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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중국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어서 우리나라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은 특히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서, 국내 의료진들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정부의 빠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대응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증상과 대응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폐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로 분류되는 않고, 비정형성 세균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 위치에 있는 세균으로 분류됩니다. 이러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을 ‘마이코플라즈마균 감염증’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4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2023년 8월 하향 조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같은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됩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잠복기는 1∼4주이며 증상 발현 2∼8일 전부터 증상 발생 후 20일 이내 전염됩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증상은?
증상은 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으로 감기와 비슷합니다. 폐렴의 증상은 보통 2~6주까지 기침과 전신 쇠약의 증상으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호흡기 외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피부의 다형 홍반이나 관절염, 뇌염, 수막염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감염 시에 열이 나고, 기침이 심하게 오래가므로 이러한 증상이 보인다면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아야 합니다. 초기에는 두통과 발열,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해지면 목이 쉬고 기침을 하게 됩니다. 기침은 발병 초기 2주 동안 악화되며 지속되다가, 3∼4주가 지나면서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콧물 증상은 어린이와 청소년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지만 어린 영유아에서 흔히 나타나므로, 콧물 증상도 함께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증상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신종 감염병일까?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신종 감염병이 아니므로, 코로나 때와 같이 지나치게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1987년 처음 보고되어, 35년 이상 된 감염병이며,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발생하며 특히 3∼4년마다 유행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로 날씨가 쌀쌀한 늦가을에서 초봄에 유행하므로 지금이 유행시기인 것이 맞습니다. 이미 전체 폐렴의 10∼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호흡기 감염병이므로, 지나친 공포심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올해 특히 이슈인 이유
올해 겨울들어 특히 중국에서 어린이 환자가 늘면서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올해는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진의 보고를 보면,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발생률은 매우 낮았으나 올해 1분기부터는 감염률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즉, 코로나19 기간 감염병 방역 조치로 마이코플라즈마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했지만, 방역 해제 후부터 방역이 완화되면서 다시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전세계적 확산때문에 중국의 마이코플라즈마 확산을 주목하고 있으나 최근 임상에서 보이는 점들을 확인한 결과, 이전과 다른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으므로, 예전처럼 잘 대응하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만 3~4세 이내 아이들이 특히 조심해야하는 이유
즉,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이상 국경 폐쇄와 방역을 엄격하게 실시해 바이러스나 세균이 유행을 안 하다 보니까 조금 더 심각하게 유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부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엄격한 방역지침으로 3년간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을 할 수 없는 구조였지만, 이제 방역이 풀리면서 특히 지난 3~4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이 폐렴균을 경험해보지 못했으므로 면역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해서 더더욱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내성은?
마이코플라즈마균 치료에는 주로 마이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외 의료계도 사실 이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전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중 항균제(마이크로라이드)에 내성이 있는 비율은 전세계적으로 2019년 76.5%까지 지속해서 증가해 왔습니다. 특히 지역별로 봤을 때에도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서태평양 지역이 53.4%로, 동남아시아(9.8%)와 아메리카(8.4%)보다 월등히 높은 내성 비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중 서태평양 지역 내에서 중국, 일본, 대만, 한국 순으로 항균제 내성비율이 높으므로, 중국의 대유행의 이유 역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대응법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아직 백신이 없는 감염병이므로 코로나 때 익숙해진 생활 방역이 유일한 예방수칙입니다. 올바른 손씻기와 손소독,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준수, 소독 등입니다.
만약 감염되었다면 항생제 치료를 해야합니다. 이미 항생제 내성이 생겨서 마이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가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다른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제로 치료를 할 것이 권고됩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독감과의 유사성 반드시 주의!
이번 겨울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독감, 호흡기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는 물론 코로나 19까지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증상만 보고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약 약을 먹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검사한 뒤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강력히 권고됩니다.
특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독감의 초기증상과 상당히 유사한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초기 증상이 독감과 거의 차이가 없으므로 독감으로 오해하고 독감 증상 완화 약만 복용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폐렴이 크게 악화되어서 입원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호흡기 증상이 있고 고열이 나면 빨리 병원에 가서 독감 검사를 반드시 받으셔야 합니다. 독감 검사는 매우 간단하게 이뤄지므로 검사를 받고, 독감이 아닌데도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엑스레이를 찍어서 폐렴의 여부를 전문의와 확인해봐야 합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독감 검사를 꼭 받아보시길 바랍니다.